전라북도 전주로 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아무 생각없이 일을 마치고 점심을 어디서 해결할지 고민하는 사이!

지인에게 육일식당을 추천받게 되었다.

 

'백종원의 3대천왕 고구마순 감자탕'

 

TV 프로그램을 꼬박꼬박 챙겨보지 않았음에도

언뜻 고구마순 감자탕 방영분을 시청한 기억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다짜고짜 네비게이션을 켜고 향하게된 그 곳!

 

'육일식당'

 

도로명: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189
지번: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1가 358-31

 

TV에 방영된 곳을 능동적으로 직접 찾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곤해서 점심을 거르고 낮잠을 생각했었지만,

한걸음에 달려와보니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발 디딜 곳 하나 없지는 않았다.

 

전주시에서 이정도 규모에 이정도 손님이라면 대박집임은 틀림이 없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매뉴판을 보니 오로지 감자탕!

 

 

한가지 매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감자탕 2인분을 외치고 편한 자리에 앉았다.

 

 

그 사이 주위를 둘러보니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부에서 봤을때는 작은 규모의 식당으로 보였는데,

내부에 들어와보니 엄청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점심시간 쯤 되니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 들어왔다.

그래도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다.

 

'줄서서 밥먹는건 딱 싫은데 넓어서 GOOOOOD'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데 벽면에 걸린 글귀가 인상 깊다.

글씨가 잘 안보이는 관계로 옮겨서 적었다.

 

 

[ 육일식당 주인백 ]

손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육일식당을 개업하고 '고구마순 감자탕'을 끓인지 25년이 다되어갑니다.

손님 여러분의 큰성원에 힘입어 이렇게 오랜 시간 식당운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동교 삼거리 모퉁이 가건물에서 시작해서 골목안 작은 식당으로 이제는 대로변에 있는

주차장이 있는 식당으로 다시 찾아 뵙습니다. 주차 문제 때문에 오시지 못하거나 식사 도중에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려고 다시 나가는 손님들을 볼 때마다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워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넓지는 않지만 주차 공간과 놀이방도 마련했사오니

이제는 차 걱정, 애들 걱정 하시지 마시고 맘 편히 식사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손님 여러분께 맛있는 감자탕을 다음 20년 더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저희 육일식당을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맜있게 드십시오.

2013년 10월 3일

육일식장 주인 백.

 

띄어쓰기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적었다.

물론 돈을 벌자고 하는 장사지만,

손님에 대한 깊은 배려심이 물씬 뭍어나는 글귀에 울컥 했다.

세월의 향기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듯 한 주인백이다.

 

 

맛집이라해서 시끌벅적 정신없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였다.

차분한 분위기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는 손님들 뿐이다.

 

'본인의 감자탕은 언제 나올 것인가'

 

 

한 십분쯤 기다리니 밑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다 필요없고 김치가 눈에 딱 들어왔다.

 

 

맛깔스럽게 익은 듯 얌전히 앉아있는 김치를 보고있자니

젓가락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전라도 말로 그러던가.

 

'개미지다'

 

 

밑 반찬 음식들 전체가 개미지게 맛있었다.

특히, 시중에 유통되는 보편화된 김치 맛이 아닌 곰삭은 김치의 맛은 정말 일품이다.

김치만 내줘도 공기밥 두 그릇은 헤치웠을 것이다.

 

 

연이어 고대하던 고구마순 감자탕이 날라왔다.

 

'...............'

 

환상의 비주얼, 이것은 무엇인고!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적지 않게 찍는 편이다.

하지만, 이 음식은 다르다.

 

 

더이상 시식을 미루고 사진을 찍다가는 염라대왕에게 혼쭐 날 것 같다.

사진은 이제 그만 찍고 가장 센불에 고구마순 부터 국물에 담궜다.

 

 

길게 살아보지 않았지만, 이런 맛은 난생 처음이다.

대충보면 허접해보이는 고구마순의 의미를 알겠다.

 

본인은 분명 감자탕을 먹으러 왔지만, 고구마순이 바닥났다.

 

'고구마순 추가는 3,000원'

 

평소에 고구마순을 즐겨 먹지 않는다.

밥상 매뉴에 올라오면이나 두어 젓가락 먹으면 충분했었다.

이 고구마순 감자탕은 고구마순의 재발견이다.

 

매콤 달콤 얼큰한 국물에 팔팔 끊여서,

흰 쌀밥 위에 올려 놓은 고구마순의 매력이 지금 이순간도 잊혀지지 않는다.

 

직접 먹어보면 알 일이라 맛에 대한 평가는 구구절절 하고싶지 않다.

너무 매력적인 이 맛을 잊지 못해

다음달에 전주를 또 방문하게 된다면 배불리 먹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가능하다면 포장도 해갈 생각이다.

 

[정말 포장을 해서 먹어보았다]

#전주 육일식당 포장기: http://wookoa.tistory.com/299

 

 

굉장히 매력적인 고구마순 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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