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물생활을 하다가 접고, 오랜만에 물생활에 복귀를 했다. 이번에 복귀하면서 물이 뿌옇 상태로 물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백탁에 대한 사전적의미는 존재하지 않지만, '수조의 물이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내린 것 처럼 시야가 제한적인 현상'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백탁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

 
하나의 작은 생태현상을 파일목록 처럼 깔끔하게 정리할 순 없지만 대략 3가지의 원인으로 축약할 수 있다.


첫번째는 바닥재 분진에 의한 백탁현상
두번째는 여과 싸이클이 원활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백탁현상
세번째는 박테리아균의 과다 증식에 의한 백탁현상

위와같이 세가지의 경우로 나누어 알아볼 수 있다.

 

 

 

 ▶ 바닥재 분진에 의한 백탁현상


 

초기에 수조를 셋팅하거나 전체 물갈이를 위해 바닥재를 모두 들어냈을 경우 흔히 발생한다. 물론, 바닥재를 고의로 헤집거나 바닥재를 흐트리면서 살아가는 생물체가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이 약'이라는 속담이 어울릴 것 같다.
분진이 가라 앉기만 기다려주면 되기 때문에, 초기 셋팅 혹은 바닥재 청소를 한 직후에 발생한 백탁현상이라면 부분 물갈이는 당분간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당연히 물속 생명체에 아무런 해가 없지는 않다. 분진에 의해 호흡기관에 이상이 생길지도 모르나, 쓰나미같이 몰려오는 질병보다는 위험성이 훨씬 덜하기 때문에 분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미세 분진들을 서로 뭉치게해서 가라앉히는 약품도 있다고 하는데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와 같은 경우는 물의 양 및 여과기의 종류에 따라 하루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분진이 가라앉을만한 시간이 지난거 같을때는 다른 경우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 여과 싸이클이 원활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백탁현상


 

가장 민감하고 난해하며 어려운 경우다. 초기에 수조를 셋팅하면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가 풍부해 당연히 발생하는 경우이며, 전체 물갈이 시 여과력이 떨어질만큼 여과솜과 여과제를 빡빡 뽀득뽀득 청소한 경우이다. 또한, 수조내에 다소의 사채들이 부패하여 수질이 악화되는 경우를 손에 꼽을 수 있다. 염소가 많이 있다고 판단되면 시중에 판매되는 염소중화제를 이용해 급속도로 중화시길 수 있다. 염소 중화제의 가격은 500원 정도에 쉽게 저렴히 구할 수 있다. 염소중화제의 사용이 꺼려진다면, 이 또한 시간이 약이다.
물의 양에 따라 1~3일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4~5자 정도의 대형 수조라면 일주일 남짓 시간이 흘러야 염소가 자연적으로 중화된다. 성격이 급하다면 염소중화제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수조의 크기가 3자 미만인 경우에는 자연적인 염소중화를 택하고 그 이상인 경우에는 염소중화제를 사용하는게 좋을 듯 하다. 사실, 수조를 처음 셋팅하는 경우를 제외한 전체 물갈이를 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수조의 물을 미리 받아놓는다. 싸이클이 잘 돌고 있던 수조의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방법 밖에는 답이 없다. 이런 경우에는 여과에 대한 장비들의 준비가 현저히 미비한 상태이기 때문에 물이 자리 잡히기까지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게 사실이다. 따라서, 싸이클이 잡히기 전까지는 백탁현상이 지속된다.

 

 

 

 

 

 

 

 

성실한 마인드로 더러워진 여과솜과 여과제를 밥그릇 닦듯 청결하게 닦은 경우, 이런 경우도 물론 시간이 약이지만 제 집밖에서 오들오들 떨고있을 생명체를 생각하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럴땐 자주가는 수족관에 수조 물좀 받아갈 수 있는지 자초지종을 토해낸 후 받아온다. 구걸해 온 여과솜에서 짜낸 물은 일명 '국물'이라고 속칭하는데, 이 국물에 깨끗이 새척한 여과솜 및 여과제를 푸욱 담근 후 여과기를 돌리면 된다. 만약, 저면여과기만 사용하는데 여과솜을 들어내는게 힘들다면 어쩔수 없이 수조에 그냥 들이 부으면 된다. 이렇게 국물을 짜온 이유는 수족관에 있는 박테리아를 얻어오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박테리아가 담겨 있는 제품을 약 3천원부터 저렴히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의 변질 가능성 때문이다. 박테리아 제품은 박테리아 균을 포장한 것인데, 이는 보관 기간이나 방법에 따라 쉽게 변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저렴한 제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표기되지 않는 제품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말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면 박테리아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박테리아 조치를 취하면 하루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맑은 물을 만나볼 수 있다. 위와 같이 염소가 풍부한 경우와 박테리아가 부족한 경우에는 당연히 수돗물로 부분 물갈이가 큰 의미는 없을 듯 싶다.

 

 

 

사체가 부패하여 여과싸이클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수가 가장 큰 답이다. 먼저 사체들을 모두 수거해주는건 당연하다. 다음으로 환수를 해줘야 하는데 그 정도에 따라서 전체 물갈이를 해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조에서 풍겨나오는 비린내로 판단한 결과, 그 냄새가 그리 강력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여과기의 여과력을 믿고 부분환수를 해주면 된다.


심한 경우는 수조에서 코를 찌르는 비린내가 나는 경우도 있다. 부분환수는 1/3 이상이 되면 수조내의 생명체가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물의 양과 부패의 정도에 따라서 일정량을 지속적으로 환수해주는 걸 추천하고 싶다. 예를 들자면 3자 정도되는 수조의 경우에는 한두 바가지씩 10분에 한번씩 환수를 해주면 좋을 듯 하다. 부분환수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기때문에 스타일과 성격에 맞게끔 신속정확하게 진행하는게 포인트다.

 

 

 

 ▶ 박테리아균의 과다 증식에 의한 백탁현상


 

수질이 안정되어 있다면 자연적으로 박테리아 균이 과다 증식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 인위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본다면, 200~300 마리의 열대어가 서식하는 환경에서 갑자기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박테리아의 영양분이 되기도 하는 열대어의 사료가 그대로 투입이 된다면 백탁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을 제외하고는 '박테리아 활성제'를 투척하여 박테리아가 급증하는 경우다. 이렇게 박테리아가 많이 증가하는건 치명적이지는 않으며 자연히 시간이 지나면 여과 싸이클에 맞게 개체수가 감소한다. 하지만 박테리아는 산소를 먹으면서 생존하기 때문에, 자칫, 수조에 공급되는 산소를 모조리 먹어 열대어가 공급받을 산소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 때문에 산소가 부족하지 않게 산소 공급을 최대한 끌어올려주되, 박테리아까지 같이 산소를 먹이는 셈이되니 부분적인 환수를 통해 박테리아의 개체수를 낮춰주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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